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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에 대한 공포는 이런 정치적 기형을 만들었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범죄자이고 강간법들이다."

"무슬림들은 이민자나 여행자를 막론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

"(불법 이민자들때문에) 미국은 다른 나라를 위한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실제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들이다. 정치인이, 그것도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이런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막말을 떠들어 대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인기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다. 누군가가 조작을 하고 있는것 같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인들이 실제 이런 발언을 쏟아내는 그를 이렇게 압도적으로 지지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나 소위 밑바닥 민심이라고 할 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미국인들은 이민자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미국 자체가 이민자의 나라이기에 이민자들에게 어느정도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미국 시스템에 적응하거나 서로 돕는 역할이 아니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점점 불편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이후에 무슬림에 대한 이민정책과 이슬람 우호 분위기가 많이 만들어졌다. 


누가뭐라든 미국은 기독교적인 정신위에서 세워진 나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의 정신 위에서 세워져 있듯 미국은 법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기독교 사상과 정신이 뿌리깊이 박혀 있다. 그런데 오바마 정권이후에 무슬림들은 인권의 이름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눈에 잘 띄지 않던 모스크들이 이제는 동네 한가운데 계속 세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서로 조심스러워하면서 종교적으로 예민한 부분은 피하던 것이 한 마을에서 공동체를 만들고 사는 동네 주민들의 묵시적인 동의사항이었는데 오바마 정권이후에 이제는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탄압받고 있다는 청원도 많고 고소 사건도 많다. 학교에서 기독교적인 활동이 있다고 집단 데모를 벌이기도 한다. 교회가 자신들의 주거 환경을 침해한다고 고발한다. 이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모스크를 건설하는 것보다 어렵다. 교회는 종교시설이라고 하고 모스크는 무슬림 문화시설이라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모스크에 모이는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CNN같은 전국 언론에 당당하게 나와 항의를 한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문화적인 충격을 느낄 정도이다. 


그러면서 중동과 이슬람권에서는 미국인이나 서방인들을 인질로 잡아 목을 쳐서 죽이는 일을 벌인다. 테러를 벌이고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공개 경고를 한다. 미국내 무슬림들이 흑인 갈등의 중심에서 데모를 주도하고 백인 미국인들을 몰지각한 인간들로 몰아간다. 무슬림들이 그들의 신에 충성한다는 명목으로 총을 들고 학교에서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


이런 일들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그들이 무서워진다. 그들이 자기 동네로 이사를 들어오는 것도 꺼려진다. 자기 동네에 모스크가 하나 세워진 것은 그러려니했는데 세개, 네개...계속 들어서는 것을 보며 이사갈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이 오바마라고 생각한다. 그는 어릴때 무슬림이었던 아버지를 따라서 인도네시아에 가서 살았다. 그곳에 있는 무슬림 학교를 다녔다. 무슬림 학교에 다니려면 누구든 무슬림이 되어야 한다. 무슬림 학교에 다녔다는 것은 무슬림이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슬람에서 무슬림이 개종(이슬람을 버린다)면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와 무슬림이 되든지 아니면 죽여야 한다. 무슬림이 이슬람을 버리고(개종하고) 버젓이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진영에서 죽여야 할 사람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교도, 학살자..'등으로 낙인찍어 죽이자고 하지만 그의 신앙때문에 그런 주장을 펼치는 무슬림들은 없다. 오히려 이슬람 진영에서는 그의 업적에 고마와하고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오바마의 속마음이 의심스러워지는 것이다. 겉으로는 기독교인인척 교회를 출석하지만(사실 신앙심이 있다는 활동 증거는 거의 없고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흑인교회에 출석) 그 속에 무엇을 믿고 무엇을 지원하는 의심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가 등장했다. 아주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며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비판했다. 오바마 정권이 저질러놓은 쓰레기같은 업적들이 온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갔다는 식으로 선동했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언에 동조하는 것이다. 동조를 안하더라도 대리 만족으로 하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불만들이 쌓여서 욕을 바가지로 해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와중에 트럼프가 대신 욕을 해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트럼프의 막말을 전부 정치적, 정책적 노선으로 읽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지금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정권의 행태에 대한 비난일 뿐이지 실제(만약에라도)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발언대로 모두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한국인들과 같은 이민자들에게는 혜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왜냐하면 합법적이고 또 합법화 할 수 있는 여건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 이민자들이 불법 이민자 문제때문에 제대로 구제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같은 성향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불법 이민자(대부분 멕시코나 남미 출신 이민자들) 문제를 봉쇄하면서 한인 이민자들처럼 정당한 그룹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