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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쿠바 수교를 재개하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만에 다시 쿠바 땅을 밟았다. 또하나의 대통령 업적을 만드는데 확실한 점을 찍었다. 


그러나 정말 그는 기억할만한 업적을 만드는 대통령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 이름을 역사적으로 남기는 것에만 혈안이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정치학을 공부하고 가르친 사람이라서 어떤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기억되고 교실에서 가르쳐지는지 누구보다 잘안다. 당대의 국민들에게 아무리 인기가 없고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역사에서 기록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대통령이 하지않는 업적을 만들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이다. 


실제 지금 미국민들은 오바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신병자처럼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 후보가 국민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를 우리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연관해서 보면 그 해답은 쉽게 보인다. 국민들은 오바마에게 화가 나 있는 것이다. 그의 정책과 국민을 무시하고 자기 업적만 남기려는 그에게 배신감마저 느끼는 것이다. 오바마가 지긋지긋하여 그의 시대가 빨리 끝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임기가 끝나면 오바마 업적을 흔적도 없이 지워줄 사람을 다음 대통령으로 세우고 싶은데 엉뚱하게도 트럼프가 그런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자신도 말하기를 '지금 국민들은 화가 나있고 자기는 그들의 대변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상관하지 않던 오바마도 트럼프 후보가 약진하면서 실제 그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는것 같다. 그래서 최근부터 정치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고 공개적으로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다는 토는 "업적을 보존하기 위함"이란다. 그동안 힐러리 후보에 대해서도 소극적이었다. 정책적으로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마이너 주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원할 수도 없다. 그래서 힐러리를 지원해주고 힐러리 후보와 자기 업적이 대대손손 남겨지게 해달라는 무언의 타협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쿠바 방문에 대해 겉모습만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그러나 쿠바의 독재로 인해 학살을 당하고 난민으로 떠도는 사람들이 아직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금 시리아 난민들이 바다에서 빠져 죽는 것처럼 오래전에는 쿠바 난민들이 보트 피플이 되어 바다를 건너다가 바다에서 생매장되었다. 쿠바 난민들에게는 현 쿠바 정권이 우리네의 일본인 학살자들만큼 증오스로운 존재들로 남아 있다. 


렇다고 쿠바 정권의 정책이 바뀐것도 아니다. 미국 입장에서 장점도 있지만 국제 관계에서 잃을것이 더 많다. 당장 북한의 인권을 지적하면 북한은 쿠바에게는 관대하면서 자기들에게는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항의할 수 있다. 쿠바는 달러를 원하는 것이지 다른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에는 난민으로 피난들어와 정책해 살고 있는 수많은 쿠바 난민들이 아직도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들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미국인들도 '왜 지금?'이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이 일을 결행하는 이유는  '업적 쌓기' 때문이다.